맹장 선단에 붙은 충수에 일어나는 염증, 엄밀히 말해 맹장 끝에 붙어있는 약 10cm 길이의 충수돌기에 생기는 염증을 말합니다.
흔히 맹장염이라고 하지만 의학적으로는 충수염이 올바른 표현이며, 복부 수술 중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입니다.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주로 10대와 20대에서 많이 발병하고,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 발생비가 비슷하다가 15세~25세 사이에는 3:2 내지 2:1로 남자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25세 이후에는 남녀비가 비슷해집니다.
대부분 충수의 점막하 림프조직이 지나치게 증식하거나, 분석(단단히 굳은 변 덩어리)으로 인하여 충수돌기가 폐쇄됨으로써 충수염이 발생한다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충수 림프조직의 지나친 증식은 급성기관지염, 홍역, 세균성 이질에 의해 나타나는 전신적인 림프조직의 증식의 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분석은 섬유소가 적은 저잔류식을 주로 하는 경우에 발생하며, 그 외에도 이물질, 기생충, 종양에 의한 충수의 폐쇄가 충수염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1) 초기증상
체한증상, 가스가 차고 소화불량증이 일어나거나 복부 전체에 기분 나쁜 통증 및 불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울렁거리기도 하며 심한 경우 구토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2) 중기증상
대부분 체한 듯한 증상과 울렁대는 증상은 사라지고, 아랫배가 아파옵니다.
보통 우 아랫배를 눌러보면 통증이 있고, 시간이 지나갈수록 우측 아랫배를 눌럿다 놓을 때 배에서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3) 후기증상
통증이 심해지며 걷기가 힘들 정도로 심한 복통이 발생합니다.
그러나 염증이 심해도 통증을 덜 느끼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도 하며, 이 경우 염증부위를 복강내에 있는 대망이나 소장들이 염증을 감싸서 통증을 느끼게 하는 복막에 염증이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 이학적 검사
충수염은 환자의 병력과 의사의 진찰 소견으로 진단 할 수 있으며, 경험있는 외과 전문의라면 대부분의 경우에 진찰만으로도 수술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2) 피검사
초기에는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정상인 경우가 많으나 염증이 진행된 정도에 거의 비례하여 백혈구 수치의 증가를 볼 수 있습니다.
3) 초음파검사
어린이나 노인의 경우 또는 증세가 불분명한 경우에 초음파 검사가 진단에 유용하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또한 다른 질환의 감별진단을 위해서(여성의 경우 부인과적 질환과의 감별)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 충수염의 초기에는 초음파 검사시 아무 이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염증이 진행된 경우에는 팽창된 충수와 주위의 조직액이나 농양을 초음파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4) CT검사, 대장 촬영
경우에 따라 CT촬영이나 대장촬영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비만환자의 경우 초음파 영상이 흐려서 진단하기가 곤란할 때 CT촬영은 충수염 진단에 용이합니다.
충수염의 수술방법은 복강경 수술과 개복수술 방법이 있지만, 요즘 대부분의 경우는 상처와 통증이 적고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을 시행합니다.
충수가 터져 복막염이나 충수돌기 주위 농양으로 진행 할 경우 수술이 매우 복잡해지며, 장내 세균의 오염으로 인하여 수술 후 창상감염, 복강 내 농양, 장 유착 등 합병증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충수염이 의심되거나 충수염으로 진단된 즉시 수술을 받는 것이 최선의 치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