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예방접종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백신인데도, 우리나라에서 성인의 접종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파상풍은 신생아 때 접종을 받았더라도 10년이 지나면 면역력이 떨어져 다시 접종을 받아야 면역력을 확보할 수 있다. 파상풍은 클로스트리디움테타니라는 세균감염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근육마비로 인한 얼굴 경련 등 근육 수축, 강직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파상풍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신생아나 노인의 경우 100%에 이르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백신으로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예방백신을 접종한 성인이라면 10년마다 1회씩, 예방백신 접종이 불분명한 경우나 맞지 않은 사람은 3차례 접종 후 10년마다 재접종해야 한다.
세균성 폐렴은 노인이나 심혈관계 질환, 호흡기질환, 간질환, 당뇨병, 흡연자 등에게 치명적인 질환이다. 폐의 기능과 면역력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기 쉬울 뿐 아니라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특히 암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폐렴합병증으로 사망할 위험이 크므로 예방백신 접종을 꼭 해야 한다. 폐렴은 폐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가래를 동반한 기침, 호흡곤란, 가슴 통증, 피 섞인 가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고열, 식욕부진, 피로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된다. 폐렴 구균질환은 패혈증과 같은 다른 2차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에 예방백신을 미리 접종해 두는 것이 좋다.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폐렴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폐렴으로 인한 치명적 합병증과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성인은 1~2회 접종하면 되는데, 65세 이전에 접종 받았으면 65세가 되면 재접종해야 한다.
간염 예방접종으로는 A형 간염과 B형 간염이 있다. 형 간염은 소아보다 성인에게 그 증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아동기에 A형 간염에 걸리면 대수롭지 않게 넘겨지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성인의 경우에는 오심, 구토, 황달 등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며 치사율은 낮지만 드물게 간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며, 간 이식이 필요한 경우도 생긴다. 우리나라의 경우 40세 이하 성인에서 항체 보유율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청소년기나 20대 전에 예방접종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예방백신은 6개월 간격을 두고 총 2회 접종하면 된다.
B형 간염은 주로 출생 전후 감염과 성행위에 의한 감염이 많으므로, 성경험이 생기는 20대 전후로 B형 간염에 대한 검사와 예방접종을 맞아야 20-40대에 감염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보통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95%이상이 저절로 증상이 호전되며, 이 과정에서 B형 간염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는 표면항체가 생성되어 B형 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생겨 다시 감염되지 않는다. B형 간염바이러스 예방백신은 총 3회 접종하는데, 항체가 생성되지 않을 때는 1~3회 정도 더 접종을 받아야 한다.
인플루엔자는 보통 11월부터 4월까지 유행한다. 때문에 9월 중순에서 11월 중순 사이에 접종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유행할 바이러스 종류가 변하기 때문에 해마다 접종해야 한다. 어린이는 2회, 성인은 1회 접종한다.
50세 이상의 성인이나 만성질환을 가진 성인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받아야 하는데, 임신부는 독감 관련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예방접종을 꼭 받는 것이 좋다. 백신의 가격은 종류에 따라 가격이 다르게 책정되므로 가격이 싸다고 효과를 의심할 필요는 없다.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에 과민 반응이 있는 사람, 열이 높은 사람, 독감 예방접종 후 길리안바레 증후군을 앓은 사람은 백신접종을 피해야 한다.
"수두는 대부분 소아기 때 발생하지만 태반 감염이나 신생아 감염 등에 대한 우려 때문에 성인 여성이 꼭 맞아야 할 예방접종 중 하나다. 수두 예방접종은 2회 접종이 권장되는데, 1회 접종만으로 80% 항체가 생기고, 2회 접종에서 15% 추가 항체가 생긴다. 비용이 다소 비싼 편이므로 금전적으로 부담일 때는 우선 1차 접종만이라도 하는 것이 좋다. 수두는 감염초기에 2-3일간 고열이 나면서 권태감, 식욕부진, 두통, 관절통 등의 감기 비슷한 증세가 전신에 나타나고 드물게는 성홍열이나 홍역발진과 유사한 발진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잠복기는 10~21일이다."
풍진은 가벼운 질환이지만 임신부가 감염되었을 때는 태아에게 선천성질환을 유발하므로 항체가 없는 가임 여성은 예방접종을 받아야 한다. 단, 임신을 한 여성이나 면역억제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 면역력이 떨어진 사람, 열이 있는 환자, 항생제에 과민한 사람, 계란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받으면 안 된다. 백신은 1회 접종하면 되는데, 예방 접종 후 3개월 이내에는 임신을 해서는 안 된다.